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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2016-02-17 18:05

제목 북풍이 휘몰아치는 무조리 선착장에서(1)
작성자
이양래
조회
2355

북풍이 휘몰아치는 무조리 선착장에서(1)

그냥 어디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심란한 벽 앞에 서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어머니의 죽음과 우울한 설 연휴, 이어지는 겨울비가 침묵과 사색을 강요했다.
들판 너머 전두마을이 훤히 보이는 베란다 창문 앞에 서서 칼바람이 부는 길을
걷고 싶은 충동을 더 이상 억누르고 서 있고 싶지 않았다. 가자! 나가자!
생각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옮기자!
이전부터 가고 싶었고 걷고 싶었던 길을 찾아 떠나고 싶었다.

2016년 2월 14일 일요일 오전 10시 20분에 군내면 신기리 무조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진도의 가장 북쪽 끝자락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다는 확 뒤집어져 있었고 바람 끝은 예리하게 얼굴을 파고들었다.

우리 부부는 이곳을 출발해서 나리-한의-정자-북산임도-추모공원-동밖산장-첨찰산임도-두목재-가인봉-회동까지 갈 계획이다. 진도 북쪽에서 남쪽까지 종주라 할 수 있는 코스다. 5분 동안 지참물을 점검하고 10시 25분에 출발했다.

전신주를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하늬바람이 등 뒤를 계속 떼밀었다. 춥기는 한데 걷는 데는 보탬이 되었다. 아무도 보이지 않고 바람만 을씨년스럽게 부는 썰렁한 겨울 길은 정서상 아주 건조했다. 그렇지만 내 나이 또래 사람에게는 어울리는 매력 만점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

나리 가는목 선착장을 지나 군내방조제 입구까지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약 50분 소요되었다. 멀리 손가락 발가락 섬이 보였다. 바다는 회색빛 파도로 뒤덮여 있었다. 우리는 군내호 뒤편 뚝길을 따라 한의마을로 향했다. 군내호도 바다처럼 파도가 일렁거렸다. 텅 빈 들녘은 허전함 그 자체였다. 그래도 땅 아래에서는 봄의 기운이 올라오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위안이 되었다.

매번 길을 걷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 눈처럼 게으른 게 없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한의 마을을 지나 학동마을을 거쳐 분산 쪽으로 가야 하는데 중간에 농로로 가면 조금 가까울 것 같아 쉽게 그 길을 우리는 선택했다.

그리고 삼거리 한의마을이라는 표지석 앞에서 서로 사진 한 장씩을 찍고 정자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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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18-02-0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