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7화

작성일: 2021-01-18 09:32 (수정일: 2021-01-18 09:37)
전국에서 단 하나뿐인 도서관 성지 ‘십일시마을도서관’
아주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벌써 횟수로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니까요. 7년이 짧다고요? 하지만 마을도서관을 준비하고 운영주체로 살아왔던 한 사람으로서는 너무나 긴 세월이었답니다.
십일시마을도서관은 2014년 2월 십일시청년회에서 사업신청서를 제출해 11월 사업이 선정되었습니다. 그 해 12월 십일시마을 동계 보고 때 ‘신축 종합문화장터에 개설’하기로 했고, 2015년 3월부터 사업을 추진해 8월 2일 십일시 주민들과 작가들, 공연단이 모여서 개관식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3월 7일 드디어 『도서관법』 제31조 제1항, 제40조 제2항에 따라 진도군수로부터 작은도서관 등록증(제2016-1)을 받았습니다.

▲ 십일시마을도서관-작은도서관 등록증

▲ 2015년 십일시마을총회-마을도서관 추진 상황 보고서
이러한 과정들에는 청년회와 마을회 회의, 진도군·한국농어촌공사의 협의가 있었습니다.
당시 임회종합문화장터(현 임회문화센터)는 십일시마을회관 겸용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마을도서관 사업신청서와 마을회 보고 자료에도 ‘신축 마을회관’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이 때는 진도군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정비사업 준공을 2015년 말에 추진하기로 했으나 다시 2016년 10월로 연기한 시점이었습니다. 정비사업 추진위로부터 십일시청년회가 위탁운영관리를 맡아야 한다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청년회에서 여러 차례 회의 끝에 운영관리를 맡기로 결정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진도군과 한국농어촌공사의 약속처럼 2015년, 또는 2016년 10월 이 사업 준공이 완료되었다면 십일시마을도서관은 전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도서관으로 자리를 잡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가정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해마다 준공을 미루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집중적으로 도서관을 폐쇄하고자 했던 진도군의 방해에도 운영위원회에서는 365일 문을 열고자 했고, 이러한 노력으로 지역의 아이들과 여성, 마을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으니까요.

▲ 2015년 8월 2일, 십일시마을도서관 개관식 - 마을주민, 청년회, 작가들, 공연단 등 70여 명 참석
세상에 이런 도서관이 또 어디 있을까요? 다른 곳들은 만들 사람이 없어 못 만들고, 운영할 사람들이 없어 운영을 못 하는데, 십일시마을도서관은 청년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2만 원씩 회비를 내서 운영해왔습니다. 이 도서관이 진도 1호 마을도서관이기도 하지만, 2만 개가 넘는 전국의 작은도서관들 가운데, 관에서 운영 방해를 지속하는 데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을 지속해온 곳은 아마 십일시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개관 초기에는 진도군에서도 열심히 도와줬습니다. 하자 민원으로 의회 행정사무감사까지 나온 건물이었기 때문에 하자 보수 후에는 진도군이나 한국농어촌공사나 준공을 위해 활성화시켜달라고 수차례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십일시청년회에서는 도서관 사업을 신청하고 아이들 책놀이터도 진행했습니다. 그 동안 임회면노인복지회관에서 진행되던 십일시마을총회(동계)도 2014년부터는 십일시마을도서관에서 하게 되었고, 면사무소 행사도 여러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준공도 되지 않은 건물에 어떻게 도서관을 줄 수가 있고, 건물을 사용할 수 있느냐?”고요.
저는 그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2015년에 완공하고 하자보수까지 다 끝낸 건물을 2020년 말까지 왜 준공도 하지 않고 등기도 내지 않았답니까? 십일시청년회와 마을주민들은 곧 준공한다는 말만 믿고 준공 준비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수년 째 준공이 미뤄져 손해도 봤습니다. 준공한다며 건물을 위탁운영 받을 준비를 하라고 한 것은 관이었습니다. 임시사용을 관에서 유도했는데, 사용주체가 무슨 법을 위반했을까요? 또 십일시마을도서관은 십일시뿐만 아니라 임회면사무소에서도 여러 차례 임시시용을 했고, 군수님도 여러 차례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대체 누가 잘못을 했을까요?”
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임회문화센터는 면소재지정비사업으로 지어졌으니 임회면 것이다. 그래서 임회면주민자치회에서 써야 한다. 왜 십일시마을에서 써야 하느냐?”고요.
이 사업 추진위원회 때부터 운영위원회까지 참여해 오신 분들은 다 이렇게 말할 겁니다.
“사업을 착공하면서 추진위에서는 십일시마을회관을 신축해달라 했지만, 진도군 관계자들은 ‘십일시에 구마을회관이 있어 회관을 중복해서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다목적 시설인 임회종합문화장터를 십일시마을회관 겸용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추진위에서도 동의했습니다. 사업 절차상으로 보면, 진도군에서 이관을 받아 십일시마을에 운영위탁을 주는 것으로 합의가 된 것이지요. 이러한 사실은 주민들뿐만 아니라 당시 이 사업을 총괄 지휘했던 진도군청 박모 지역개발과장님도 아주 아주 잘 알고 있겠지요.”
(※십일시마을도서관 개관 스토리는 5회~10회까지 이어집니다. 주민들의 자발성과 주체성을 짓밟은 행정은 #악질행정입니다. 진도군의 악질행정에 함께 대응하실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