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5일

작성일: 2019-04-26 10:36 (수정일: 2019-04-26 10:40)
어제 오전 해남 구성지구에 다녀왔습니다.
이명박 시절, 해남군 산이면 일대 660만 평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조성한다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2025년까지 2조4375억 원을 투입해
생태관광, 지역 문화체험, 종합 레포츠, 바이오 에너지 단지 등을 개발해
12만 명의 고용 효과를 낸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현재 구성지구를 가 보면,
매립 이후, 일부 공원 조성 공사와 배수로 공사만 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개발계획이 변경돼 매립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거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괘를 같이 하는
토목공사를 위한 예산 퍼붓기에 지나지 않는 사업이라는 것입니다.
목포 둘레에 위성도시를 세우게 되면,
목포 인구유출이 가속화되고
목포도 죽고 결국은 위성도시도 껍데기만 남는 공동화가 불보듯 뻔한 거지요.
우리나라 인구 통계가 그걸 증명합니다.
해남 구성지구는
석탄재 폐기물 매립 때문에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주민들의 삶터가 수용돼 고향을 떠났지만,
아직도 농장을 지키며 살아가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은 섬처럼 고립되어 살고 계셨지만,
올해도 보리와 밀을 파종하시며 생업을 잇고 계셨습니다.
구성지구 석탄재 폐기물 매립지는
진도항 배후지 개발공사에 석탄재 폐기물 매립 추진을 하면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진도군에서도 진도군의회와 주민들에게 견학을 요청해
구성지구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구성지구를 한 번만이라도 직접 가서 본 분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너른 농토가 석탄재로 매립되면서 황량한 벌판이 되었고,
성토한 흙 위에서는 꽃 한 포기 볼 수 없습니다.
배수 공사가 한창인 현장에서는
석탄재가 퍼 올려지고 있었습니다.
육중한 굴삭기로 4~5미터를 파내려가도 검은 석탄재만 나왔습니다.
이게 성토인지, 매립인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파악할 수 있겠지요.
석탄재 폐기물처리 업체 본점이 있는 여수 묘도가 아니라
해남 산이 구성지구만 가 봐도 석탄재 폐기물이 매립된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 가서 공사 관계자 이야기만 들을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고구마를 심던 팔순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나도 내나 떠나야 하는데,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것어."
해남 구성지구 석탄재 폐기물이나
진도 팽목항 석탄재 폐기물이나
진도군이 필요해서 사오는 것이 아닙니다.
화력발전소에 나오는 산업쓰레기이기 때문에 매립장에 처리해야 하지만,
주변 주민들의 민원으로 처리장을 더 이상 늘릴 수 없어
외부로 반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페기물 처리업체에 돈을 주고 버리는 것입니다.
석탄재 바닥재(바텀애쉬)는 옥션이나 아마존 같은 쇼핑몰에서도 팔지 않습니다.
벽돌이나 건축재로 재활용되는 석탄재(플라이애쉬)가 아닙니다.
진도로 오는 석탄재는 폐기물 곧 쓰레기이기 때문에 팔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발전소에서 돈을 주고 반출하려고 하는데도
받아주는 데가 많지 않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진도에 석탄재 폐기물이 들어오면
처리 업자는 50억여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팽목마을 주변만 매립하는 데도 수십억 원을 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4조원 규모로 개발 예정돼 있는
마사, 진구지, 동구지, 송호리 일대 농토를 매립하는 데도
석탄재 폐기물 수백만 톤이 들어올 게 뻔합니다.
팽목 둘레에 토사가 남아도는 데도
석탄재 폐기물을 가져오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주민들이 나서서 막아내지 않으면,
자손대대로 욕을 먹을 겁니다.
만약, 주민들의 반대에도 석탄재 폐기물을 들여온다면,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팽목 입구에 책임자와 폐기물 업자들 이름을 새긴
"석탄재 폐기장 건설 기림비"를 세우고
두고 두고 돌을 맞게 해야 합니다.

▲ 구성지구 매립지 입구

▲ 매립지 입구 배수로에서 발견된 동물 사체

▲ 토사와 섞어 성토했다는 현장.

▲ 배수로에서는 흙보다 대부분 석탄재만 나옴.

▲ 황토 위로 드러나 있는 석탄재 침출수

▲ 보리밭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석탄재 매립지 - 잡초로 무성해야 하지만, 살아있는 풀들이 거의 없다.

▲ 대형 굴삭기로 4~5미터를 파도 석탄재만 나온다 - 이건 성토가 아니라 폐기물 매립이다.

▲ 매립은 마무리되었지만, 끝나지 않은 주민들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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