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전체메뉴닫기

자유게시판

작성일: 2016-10-25 14:19 (수정일: 2016-10-26 14:32)

제목 계엄인가 개헌인가
작성자
박종호
조회
1154

숭어회



구름이 그린 달빛도 먹먹한 밤
병원 앞에서 부검을 겁박하던
경찰들이 철수했다고
분향소 천막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침 지나서 전화를 받고
티브이 뉴스에 박혔던 가물가물한 눈이
겨우 방향을 틀었다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 어젯밤 숭어 생각나?”
숭어라니 철도 아닌데
내가 한 번이라도 세상을 거슬러 올랐던가
“냉장고 야채칸을 열어봐”
그래 잠의 뻘 속에 묻힌 기억이 조금씩 드러났다
정말로 큰 숭어 한 마리가
등허리를 굽힌 채 잠들어 있었다

밤새 거실에서 배중손의 핏줄칼을 꿈꾸다
움츠려 잠들었던 미몽에
신문지를 깔고 칼을 들었다
장미의 칼은 붉은 문양보다 서툴렀다
굵은 비늘을 힘겹게 벗겨냈다
비루한 절구질의 간밤이 떠올랐다

칼은 너무 녹슬었다
다시 생각하니
내 손이 너무 후들거렸을 뿐이다
비늘이 튀어가는 바닥에 시가 있었다
카프카의 기억(허수경) 그리고 남사당
노천명은 친일과 부역의 지느러미가 있었다

이제 숭어와 나는 한겨레가 아니다
잘 빗겨지지 않는 꼬리 쪽에
계엄을 선포하듯 얇은 미소를 칼에 실었다

아내는
겨자처럼 깊고 푸른 맛의 저녁을 기대했다
붉고 하얀 얼룩의 결
연설문구의 밑줄을 친다.
양 쪽을 다 도려냈다
거실바닥이 반짝이는 비늘로 얼룩졌다

뉴스에 나오는 안경 쓴 최순실을
최진실로 오독해 사망 처리한다
뼈다귀에 달린 속창들이 다 들어난다
오늘 밤에도 그녀의 깊은 개옹을
힘차게 파고 들 수 있을까
아름다웠던 비늘 속 분해된 살점의
하야를 받아야할 접시를 놓는다.

댓글 (0)
공공누리마크 제 1유형 (출처표시) 진도군청에서 창작한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족도
60%
고객만족도 평가
계엄인가 개헌인가 | 상세 | 자유게시판 : 진도군청 페이지 링크 QR코드 URL:http://www.jindo.go.kr/home/sub.cs?m=20
QR Code 이미지를 스마트폰에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이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이 QR Code
『자유게시판』의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18-02-0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