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금

작성일: 2023-04-27 14:03
예로부터 흔히 쓰는 망조(亡兆)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망할 조짐이라는 뜻이지요.
무릇 망하는 데는 다 어떤 전조(前兆)가 있습니다.
가령 후쿠시마 대지진 때 바닷가에 심해오징어가 가득 떠밀려 죽었다느니 출항하는 배에서 쥐들이 내렸다느니 어느 나라처럼 들병이가 안방을 차지했다 거니 처녀가 달밤에 나가 애를 배왔다느니 머슴 놈이 주인집 곡간 문을 헐었다거나 원님 아들놈이 시퍼런 칼을 든 백정놈 애편네를 건드렸다거나 등등입니다.
능력 없는 인간이 토호(土豪)들을 꼬드겨 위세를 뒤세우고 목민관이 되면 동헌(東軒)은 토호들의 장기(帳記)가 됩니다.
토색질입니다.
여기에 ‘변학도’가 있습니다.
아전이 주색잡기에 고을의 곡간을 탕진하면 이빨이 뽑힙니다.
가렴주구(苛斂誅求)입니다.
여기는 ‘배비장전’입니다.
거기 묻노니, 고부의 ‘조병갑’은 들어보셨나?
조병갑이 망조였음을 아시나?
남루의 신이 손을 내밀었는데 물을 끼얹듯 조짐을 몰라보면 망하는 것이지요.
망하고 나서
아!, 바보 도트는 것이지요.
나는 내 고향 고을의 아전 나리들이 고을을 망하자는데 앞장서는 것을 진즉 경험하였습니다.
망하는 거 참 쉽습니다.
조상이 피땀으로 이루어 놓은 것 허물어 망하는 하루아침입니다.
오늘 ‘진도혁신일보’에서도 그 글을 읽었습니다.
외진 물굽이의 등불처럼 남들 다 하는 그 쉬운 법임에도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고 떡 얻어먹지’ 않는 저 ‘진도혁신일보’에 큰 감사드립니다.
구경 중에 불난 구경이 제일이라 합니다.
주위의 지자체는 내 고향을 보면서 얼마나 신이 나겠습니까?
“제들 봐라, 곧 망하겠다. 아이 신난다.”
나라 어디에도 이런 곳은 이런 군정은 없습니다. 속상하고 또 속상합니다.
내 고향을 지켜보는 한 군민의 심정이 아슬아슬합니다.
이런 마음이 오직 저 혼자뿐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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