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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작성일: 2016-04-04 02:40 (수정일: 2016-04-04 02:48)

제목 씻김, 상여소리 관람 후기
작성자
정영진
조회
2032

‘씻김, 상여소리’2016년 3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회 공연을 끝 낸지 1주일이 지났다.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 후기를 남긴다.

이 공연은 진도에서 보존되고 있는 진도씻김굿, 다시래기, 강강술래, 남도잡가, 진도북놀이의 국가지정, 도지정,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전수조교, 이수자, 전수 장학생들과 진도군립예술단, 그리고 우리소리 예술단 ‘바라지’ 단원들이 출연하여, 진도 한 상가(喪家)의 발인(發靷) 전날 밤부터 다음날 상여 나가는 모습까지를 무대공연으로 연출하여 보여주었다. 

초저녁에 시작하여 다음날 동뜰 무렵까지 이어지며 망자(亡子)의 이승에서의 온갖 더러움과 불운을 씻어 ‘좋은 곳’ 으로 가라는 의식 ‘진도 씻김굿’/ 슬픔에 빠져드는 상주와 유족들을 위로 하고, 망자의 황천길 안녕을 빌어 주기위해 발인 전날 밤 상가 마당에서 벌이는 해학적인 풍자놀이판 ‘다시래기’/ 양손에 채를 들고 추는 ‘진도북춤’/ 타 지역의 상여 나가는 모습과는 달리 흥겨운 축제 마당 같은 ‘진도 상여소리’까지, 우리 고유 전통문화의 멋과 아름다움, 고귀함과 특별함으로 가득 채운 가슴 뿌듯한 좋은 공연이었다. 

일반적인 진도 씻김굿의 12마당 중, 굿의 시작을 알리고 ‘부정’을 털어내 달라고 부엌 신에게 비는 ‘조왕굿’/ 상가에 찾아온 손님에게 해 끼치지 말라고 하는 ‘손님굿’/ 조상에게 복덕을 축원하는 ‘조상굿’/ 굿판을 찾아온 떠돌이 귀신들을 잘 먹여 보내는 ‘종천’/ 이 네 과정이 빠진 채, 피리, 대금, 장구, 북, 징, 아쟁으로 편성된 ‘남도삼현’ 소리와 끊임없는 악사와 무녀들의 구음(口音)과 무가(巫歌) 속에서 나머지 여덟 마당이 순서대로 이어졌다. 

집의 최고신인 성주신과 여러 가택 신을 청하여, 굿을 하게 된 내력을 알리는 ‘안당굿’ - 조상신들을 모시는 ‘초가망석’ - 조상신들을 기쁘게 해드는 ‘처올리기’ - 인간의 수명, 자손, 운명 등을 관장하는 하느님에 해당하는 제석신(帝釋神)에게 살아있는 사람들의 축복을 기원하는 ‘제석굿’ - 망자의 생전에 풀지 못한 여러 가지 응어리 원한을 풀어주는 ‘고풀이’ - 지옥을 관장하는 열 명의 대왕들에게 망자가 생전에 기도 들리지 못했더라도 지금 망자를 대신에 망자의 육갑(六甲)을 풀어 달라는 기도를 올리니 지옥으로 부르지 말아 달라 비는 ‘희설’ - 망자의 혼을 깨끗이 씻겨주는 ‘씻김’ - 산사람들이 망자가 좋은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황천길을 닦아주는 ‘길딱음’을 현장 굿으로는 부족 하지만 무대 공연으로는 진도 씻김굿을 잘 전달했다.

여기에, 대부분의 굿판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무녀 복장이 아닌, 진도 씻김굿 무녀복(巫女服)인 하얀 치마저고리 무녀복을 입은 무녀가 넋전(錢)을 상징하는 지전(紙錢)을 들고 추는 ‘지전춤’/ 진도 소리꾼들이 들려준 진도 향토색 짙은 육자배기와, 흥타령,/ 네 명의 남성이 양손에 북채를 들고 힘찬 북소리에 역동적인 춤사위를 보여주는 북놀이/ 같은 양손 북춤이지만 여성적인 춤사위가 많은 ‘북춤 독무’/ 다시 낳기, 다시 생산하기, 다시 마음먹기, 다 함께 즐기기, 등 여러 가지 뜻을 담은 ‘다시래기’를 씻김굿 과정 사이에 넣어 관람객들에게 <진도>에서 전승되고 있는 전통 민속 문화를 전달하여 주며, 현대 사회에서 잊혀져가는 우리문화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깨우쳐 주었다. 

지금까지의 무대가 사라지고 무대 뒤쪽 영상 화면으로 꽹과리 징, 북, 장구의 사물 잡이들은 흥겹게 반주하며, 여성 선소리꾼이 상여소리를 메기면 호상꾼들과 상두꾼들이 흥겹게 받아 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진도 꽃상여' 나가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어서 무대 위에는 상여 네 귀퉁이에 달아놓은 꽃이 상하는 방해물을 치우는 두 명의 '삽손'/ 여러 개의 만장을 들고 가는 사람들/ 관을 닦을 때 쓰는 공포(功布)를 든 사람/ 망자의 혼백이 담긴 조그만 상여 ‘잉여’를 메고 가는 두 사람/ 망자의 직위와 성씨가 적힌 빨간 명정(銘旌)을 든 사람/ 상여 앞뒤 좌우 양 편에 기다란 무명천을 묶어 이 천을 어깨에 메고 상여를 이끄는 소복 입은 여자 호상꾼들/ 이들 앞에서 상여소리를 메기는 여성 선소리꾼/ 상여소리를 반주하는 네명의 사물 잡이/ 상여를 메고 가는 상두꾼들/ 상여 뒤의 상주들/ 그 뒤의 친지들로 이어져 긴 행렬을 이루어 움직이는 상여가 나타났다. 

이 상여 행렬이 동네를 한 바퀴 돌다 잠시 멈추어 노제를 지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고, 한바탕 북춤과 노래로 굿판이 벌어진다. 이렇게 망자의 집과 살던 동네를 이별하고 관을 묻을 곳으로 상여가 떠나가는 것을 진도에서는 상여 굿이라 하며, 상여소리를 ‘진도만가’라 한다. 

약 2시간의 짧은 시간 안에, 이 모두를 보여주려는 과욕이 작품의 완성도 보다는 나열식 종합 공판장 같은 아쉬움도 남겼지만, 그냥 보여주기 위한 무대 작품으로는 우리 고유 전통문화의 멋과 아름다움, 고귀함과 특별함으로 가득 채운 좋은 공연이었다. 진도 씻김굿과 상여소리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연희(演戱)의 뛰어남과, 신비로움에 감탄과 감동을 선물 하는 행복을 전달했을 것이다. 


< 이 공연 후기는 한국공연예술센터와 국악방송에 올린 공연 후기를 옮겨 놓은 것입니다. 이 공연을 위해 수고 하신 진도군청과, 진도군립예술단원, 출연하신 모든분들, 표내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제작팀, 지원팀, 수고하신 모든님 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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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23-02-07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