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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작성일: 2016-11-20 12:17

제목 그 때 진도에서는
작성자
박종호
조회
1589

두 개의 시선, 그리고 사람이다

나는 그를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나는 나를 모른다. 아니 모른 척하며 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다. 내가 그리는 자화상은 끔찍하다. 뒤틀리고 일그러진 욕망과 자책이 눈과 입술의 윤곽을 허물어뜨린다. 40대가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세상에서 단지 피사체에 불과하다. 행인이다. 주저하는 아웃사이더다.

진도 출신 시온칸(51·본명 배희권) 작가는 약 10년 전부터 얼굴 그림을 그리며 ‘평화를 위한 백만얼굴 그리기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그린 얼굴만 6만여 점에 달한다. 지난달엔 광주에서 ‘특별한’ 전시회를 가졌다. ‘바보들의 웃는 얼굴’이라는 주제로 1천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가장 친근한 이웃들, 소시민, 갑들이 개돼지로 지칭하는, 인권이 무시당하는 사람들을 성자처럼 그려낸 것이다. 이 시대에 바보가 되지 않는 것은 비열하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그 바보들의 위대한 행진이 펼쳐진다.

이 시대의 석학이라 불리는 영국과학자 스티븐 호킹. 뉴턴, 아인슈타인에 이어 현재 살아있는 최고 물리학자.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는 뉴턴의 뒤를 이어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됐다. 그는 루게릭병(근위축증)을 앓고 있다. 21세 때 진단받았는데 처음엔 2년밖에 못산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살아있다!

그가 최근에 인류에게 심각한 경고를 보냈다. 인류가 계속 생존하려면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남은 수명이 약 200여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예고한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의 과학이 오히려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음을 알렸다.

화가 시온 칸은 인간에게서 평화와 희망을 찾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초상화 100만점에 도전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평화의 섬 조도에서 태어나 세계 곳곳을 누비며 G20 참가한 20개국 정상 등 유명 정치인, 전 유엔사무총장, 영화배우, 작가 등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리고 이제 그는 시골 어르신들, 도시의 소상공인, 누구나 다 그의 귀한 모델이 된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너무 빨리 미래를 앞당기려 하고 있는 것일까. 지나간 시대는 무미할 뿐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다웠던 시대는 오히려 1만여년 전에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전쟁의 흔적이 없었다. 옥의 시대였다. 여성신이 지배하는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었다고 한다. ‘여신의 언어’라는 책에서 나는 수많은 고대 원형 비너스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 아기를 뱃속에 가진 여신들이다. 우리는 너무 속도에 매달린다. 컴퓨터, 최첨단 IT, 인공지능 알파고, 거대한 자본과 독점이 인류공동체를 치명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행동하지 않으면 악의 편이다”라는 명제에 매달려 있다. ‘우주의 기운’에만 매달리는 박근혜를 정점으로 하는 청와대권력과 문고리 십상시, 그리고 까도 까도 계속해 최순실이라는 혹성에 달라붙은 수많은 이권 버러지들이 자행한 추악한 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진도 허 모씨가 자주 쓰는 ‘본실’은 두 번이나 국민 앞에 가면의 사과를 했지만 백만 개의 촛불은 그 어떤 진정성도 발견하지 못했다. 추미애는 간혹 튀미해진다.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선진 국가 대열에 진입하였지만 자살률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극도의 사회모순과 5체 불만족에 시달리고 있다. 평화와 평등은 인류의 고귀한 자산이다. 편리와 속도 그리고 욕망의 롤러코스터는 인류멸망을 재촉한다.

박근혜정부는 이미 성난 민중으로부터 불신임을 넘어 당장 때려치워야 할 공동의 걸림돌 목표가 되었다. 자신들의 파탄을 끝까지 믿고 싶지 않는 그들만의 세계는 이미 멸망의 끝을 향하고 있다.
이 시대 가장 모순의 정점이 맹골수도 아래 몸부림치고 있는 진도에서 너무도 당연하니 대한민국이 바로 서기 위한 위대한 행진이 펼쳐졌다.
보배는 참이다.

나는 결코 스티븐 호킹의 예언을 믿고 싶지 않다. 모든 예언은 실현되지 않기 위하여 존재한다고 누가 말했던 것 같다. 한민족의 저력은 끈기와 열정 그리고 상생의 나눔 정신에 있다. 단순한 성장을 넘어서 더불어 사는 행복의 여정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다시 촛불을 켜야 한다. 광장은 침묵을 거부하며 시온 칸의 100만 명 롤 모델들이 넘쳐나는 해방의 공간이 된다. 진도 철마광장도 주말이면 그런 평등과 희망과 확신의 자리가 될 것이다.

지구는 안전해야 한다고, 대한민국은 반드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보배의 땅 진도의 진정한 보배스러움은 침묵하지 않는 옥주의 얼임을 우리들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간절함, 이 평화로운 민들레혁명, 우리가 곧 희망이며 오래된 미래의 전형임을 다시 재확인하는 그런 날이 우리 앞에 당당하니 펼쳐질 것을 우리는 믿고 또 실천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주민의 말들에도 경청을 하자. 또 다른 누군가들만의 세상을 만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광장 뒤에 천년을 지켜온, 철마의 망적산(望敵山)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이제 분명히 적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세월호의 눈물을 뜨거운 촛불로 닦아주고 저 멀리 의로운 예향 진도의 바다에서 필사즉생의 호국정기를 마음껏 보여주었던 명량의, 순한 백성이던 선조들의 위풍당당한 초상화가 떠오르지 않는가. 우리는 이미 승리하였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안도현의 시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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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23-02-07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