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0(금)일부터 2023년 1월 1일(일)까지 2박 3일 동안 국립남도국악원 “2023 보배섬 국악나드리 새해 특별 문화체험”에 다녀온 지 이틀이 지났지만 감동의 여운에 취해 아직도 붕 떠있는 기분이다.
 
선착순 80명, 인터넷모집 공고 몇 시간만의 마감 행운을 잡은 대가는 왕 대박이었다. 이 행사에 동참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어린이, 유아까지 모두 함께 누린 기쁨과 행복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을 가득 채워주었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은 서울에서 약 430km로, 승용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5시간 이상 걸리는 먼 거리이다. 하지만 2박 3일 동안의 새해 특별 문화체험은 전국에서 실시하는 그 어느 새해맞이 행사와 비교해도 최고라고 말 할 수 있어 먼 거리와 긴 이동 시간은 방해물이 아니었다.
 
국립남도국악원 예술단의 수준 높은 전통공연 관람, 신라시대 천년고찰 쌍계사 탐방 • 남도전통미술관의 전통염색체험 •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그림 그리며 살던 ‘운림산방(雲林山房)’과 허련부터 5대에 걸친 미술관그림 관람 • 동양화 한 폭을 직접 그려 합죽선 만들기 • 진도 서쪽 바다에 황홀하게 물 드는 ‘세방낙조’ 일몰과 새해 새 기운을 북돋아주는 오봉산 일출 구경 • 민속문화예술 특구 진도군에 살아있는 진도아리랑 등 남도민요 배우기 등 꼼꼼하면서도 알찬 일정에 감탄사가 절로 터졌다.
 
눈 비비며 커튼을 열어젖히면 1993년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 촬영지 귀성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이 싱그럽게 다가오는 상쾌한 아침, 매끼 식사마다 과식을 불러오는 맛있는 남도의 손맛,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유명 콘도 못지않은 숙박시설, 단체가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던 대형 관광버스, 문화재급인 본인들을 내려놓으시고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하신 문화체험 선생님들, 다정하고 친절하면서도 세심하고 꼼꼼하게 이끌며 도움을 주신 국악원담당자님들, 2박 3일 내내 감동과 함께 귀한 vip 영접을 받는 행복을 누렸다.
 
서울, 부산, 남원, 진도에 자리 잡은 4개의 국립국악원 중 유일하게 숙박 시설이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이 주말기간을 활용한 국민여가 생활 확산 및 전통예술에 대한 친숙함 제고와 남도지역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를 목적으로 실시한 “2023 보배섬 국악나드리 새해 특별 문화체험”은 하룻밤 숙박비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 책정으로 국립남도국악원이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이고, 점점 사라져가는 민속전통예술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각성의 기회이었으며, 국립남도국악원이 민속문화예술 특구 진도군과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알리는 대단히 좋은 기획 상품이었다.
 
가는 줄도 모르고 2박 3일의 시간이 지난, 진한 아쉬움 속 오가는 길에 진도를 두루 둘러보면서 고려 삼별초의 마지막 항몽지 역사와 이순신의 명랑해전 현장 확인, 세월호 아픔이 담긴 팽목항, 400명이 넘는 국전 입선 이상 작가를 배출한 진도의 남진·소전미술관 등 9개 미술관을 찾아보는 기쁨까지 오래오래 기억하면서 주변에 널리 알리고 싶은 참 유익하면서도 보람된 “2023 보배섬 국악나드리 새해 특별 문화체험”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