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석탄재 폐기물은 잘 활용하면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팽목항에 매립해야 할 명분이 너무 적어요.
용구 형님도 묘도와 당진화력 갔다 왔을 텐데, 뭐 느끼는 거 없었습니까?
여수 광양은 국가산단 지역입니다.
진도가 국가산단입니까?
여수 광양은 전체가 주변 해역 어업권 보상이 이뤄진 곳들이고요.
요즘 여수 광양은 석탄재 때문에 난리나지 않았나요?
어제도 언론에 집회 소식 보도되었더군요.
공기중에 떠다니는 석탄재,
석탄재 용출 우려 때문에 여수 광양도 석탄재 매립을 반대하고 있는 거
눈에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습니까?

묘도 매립을 담당하고 있는 성지산업 관계자가 뭐라 하던가요?
귀가 있으신 분들은 들으셨을 텐데,
아직까지 주민 민원이나 환경단체의 반대가 없었다고 했더군요.
그래서 그쪽에 알아보니, 순전히 거짓말이라고 해요.
묘도는 환경성영향평가까지 오는 데 2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견학에 참석한 사람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메가폰 잡고 거짓말을 늘어놓았을까요? 

제가 신문에 광양시의회 박노신의원, 백성호 의원 질의와 공무원 답변을 인용해놓았습니다.
보기 싫어도 함 보세요 ㅎㅎ
매립하던 곳도 중지시키고 심지어 묻었던 석탄재도 파고 있습니다.
광양시의회 의원들의 의정 발언 가운데,
눈에 띠는 게 있습니다.
광양은 주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석탄재를 묻어서
세수가 20억~30억 정도 들어온답니다.
(진도는 폐기물 처리 업체에게 들어온다죠?)
광양시의원들은 "하지만 그게 무슨 이익이냐?"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석탄재를 매립해서 만든 땅은
죽은 땅이기 때문에 지가가 떨어져서 개발 이익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광양시의원들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거죠.
성지산업 관계자가 말한 그 명당지구가 그곳입니다.
대놓고 새빨간 거짓말을 해요.

팽목항 석탄재 폐기물 매립 예정지는 원래 갯벌이었습니다.
주민들은 갯벌이 있으면 먹고 삽니다.
그런데 진도항 배후지라면서
매립을 시작하더니, 이제는 석탄재 폐기물을 가져와 매립하겠다고 합니다.
마을 앞에 공원도 만들고,
농산물가공유통단지와 신재생에너지단지도 만든다고 합니다.
지역 발전론에서 보면 그럴 듯하지만,
진도군이 투자유치 MOU를 체결한 내용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016년 중국 투자자들을 진도항으로 안내한 것도,
최근 중국자본 200조 언론보도가 나온 것도
그냥 우연이 아니겠지요.

팽목항에 대규모 기업을 유치하려면 매립해서 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어느 누구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겁니다.
차리라 그런 허황된 진도항, 국제항 추진보다는 
어항으로서 서망항과 팽목항을 살릴 수 있는 사업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라남도에서 하고 있는 항만시설공사에 누가 반기를 들겠습니까? 

공사를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매립을 완료해야 한다면,
진도 토사를 쓰면 됩니다.
그냥 공짜로 주겠다는 사람들도 있는가 보던데
진도군은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렇게 찾아도 없다던 토사인데, 토지주들은 그냥 가져가라 합니다.

이제 남은 건 폐기물업체...... 거기에 제법 큰 업체도 끼어있다던데
그런 곳들만 포기해 주면 됩니다.
용구 형님이 그 업체들과 무슨 관계는 아니겠지만,
석탄재 폐기물이 그리 좋다고 홍보에 열일을 하시니 의심이 되기는 합니다.

식품도 만드시고, 특허도 내시는 분이니
물질과 분자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실 겁니다. 

독성물질은 식품에도 있고, 물에도 있고, 공기중에도 있죠.
이미 오염될 대로 오염된 여수 광양 산단보다야 적겠지만
팽목 갯벌에도 중금속 물질은 많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석탄재 폐기물을 가져오는 명분이 됩니까?
용구 형님도,
진도는 어딜 가나 오염되지 않고 청정지역이라며 자랑하지 않나요?
이리 좋은 자연환경조건을 누리며 진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나만 쓰고 버릴게 아니라 후세에는 더 아름답게 가꿔서 물려줘야죠.

석탄재라는 폐기물을 가져와 팽목에 매립한다면
팽목항은 영원히 진도에서 격리되겠지요.
앞으로 백 년이 가도 천 년이 가도 석탄재 폐기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리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마시고 있는 공기도 이제 믿지 않습니다. 

용구 형님,
식품에도 중금속이 있고, 흙에도 중금속이 있고, 공기에도 중금속이 있으니
석탄재가 나쁜 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건
좋은 식품 만들고, 좋은 농사 지으려하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당진화력에 가서는
현장 관계자한테 더 좋은 말씀 들으신 것 같은데
후기 좀 남겨 주십시오.

언제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요즘 잡곡 파종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조만간 함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