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진도군청 군수님,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과 함께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 속에서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십니다.

럭비선수를 꿈꾸는 고3 수험생의 학부모입니다.

진도군에서 2020 춘계럭비대회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사항에 대해 재고려를 요청 드리고자 글 올립니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많은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특히나 수험생을 비롯한 모든 학생들이 학교도 제대로 등교하지 못하며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 운동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은 훈련과 각종 대회 참가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회가 방역을 위해 연기되어 하루하루 불안감과 좌절감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진도군에서 많은 우려 속에서도 넓은 이해와 함께 협조해주신 덕분에 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하며 희망을 보았고,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해주셨으니, 경기일정에 맞춰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기한 연기 소식은 희망에 부풀어 있던 아이들에게 큰 충격과 좌절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동안 등교가 중지된 상황에 모든 훈련들도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좋아하는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 경기를 가질 수 없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대중화 되어있지 않은 럭비라는 운동을 정말 좋아해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훈련도 견뎌냈던 아이들이 앞으로 운동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불안감에 풀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도 가슴 아픕니다.

심사숙고하여 대회 연기를 결정하셨겠지만, 다시 한 번 대회 개최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다면 그 어느 때 보다 방역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은 물론이고, 대회 개최 전과 후에도 학교와 학부모, 학생, 협회 모두 정부의 방역지침,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준수할 것이며, 무관중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이 대회로 인하여 감염자가 생기거나 진도군민분들의 안전과 건강에 위협이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부디 아이들의 꿈과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럭비 대회 개최 진행을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