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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에게 바란다(군민소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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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2-08 11:06

제목 운림십경의 옷을 입혀주십시오
작성자
박종호
조회
2305

운림십경에 새옷을 입혀주어야

시대가 바뀌면 사람의 옷도 바뀌게 마련입니다. 노래의 곡조도 달라집니다.
한국 남종화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소치 허련 선생이 낙향하던 연세가 50이었습니다.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뜨자 미련 없이 진도로 돌아와 의신면 사천리 첨찰산 자락에 운림산방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며 세속에 물들지 않고 평생을 유유자적하며 살았습니다.
그 깊은 화맥이 이제 5대에 걸쳐 장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이제 이곳 운림산방은 국가명승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매일 산책을 하며 둘러보았던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여 시서화의 삼절을 이룬 선생께서는 절경을 간추려 운림십경(雲林十景)이라는 시를 써 남겼습니다. 현재 진도문화원에서는 박정석 원장이 운림잡저와 여기에 실린 시들을 재정비하여 오독을 바로잡고 더 풍부하고 본연의 시의를 되살려내는 작업에 몰두 하고 있습니다.
모든 예술작품은 시대에 따라 뒷사람들이 재해석하고 시공을 뛰어넘는 교감을 우려내도록 할 때 더욱 빛나게 됩니다. 작년 우리 고장 진도 출신인 금봉(金峯) 박행보 화백님이 100여 점이 넘는 귀중한 대작들을 주저 없이 진도군에 기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진도군은 이동진 군수님을 비롯한 행정 공직자들이 앞장서 운림산방 내에 ‘금봉미술관’을 개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또 전정 박항환화백이 작품기증을 마치고 미술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의재 허백련 선생의 장(長)제자나 다름없는 옥산 김옥진 화백께서도 작품 기증을 하여 현재 진도향토문화회관 별실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의(寫意)로서는 의재 선생의 적통을 이어받았다는 평을 받는 금봉선생은 이미 서와 시에도 힘써 궁구하여 화제(畵題)가 기운생동 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가히 보배의 고장, 예향의 본산으로서 그 품격을 한층 높이고 있는 중입니다. 장전미술관과 소전미술관이 각각 임회면 삼막리와 진도읍에 자리하여 서권기 그윽한 묵향이 옥주고을을 감싸 돌고 있습니다. 그러니 각종 서실 화실 복지관 등에서 그 후학들이 더욱 정진 연마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마음을 다잡아 옷깃을 여미며 한시공부와 서화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도예향의 본연이자 우리 후손들에게 가장 귀중한 DNA 유산이 될 것입니다.
소치 선생께서 맑고 깊은 심성으로 아침저녁으로 읊조렸던 운림십경이 새 옷을 입는 즈음에 소치 선생께서 다 그리지 못한 절경을 진도출신 대작가가 이를 받들어 화폭에 담는다면 큰 경사가 될 것입니다.
금봉선생께서는 이미 수년 전에 이웃 강진군으로부터 위촉을 받아 수십 점의 작품을 정심으로 그려 전시하고 모든 작품을 강진군이 매입하여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유배 왔던 다산 정약용 선생과 그 제자들이 관련된 사연들을 감동 깊게 묘사하여 강진 군민들에게 뜻 깊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애절양’ 등 다산선생의 시를 깊이 연구하여 직접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여 작품으로 형상화한 그 열정이 어찌 태어나 자란 옥주고을 선배 화성이신 소치 선생의 시의(詩意)를 조심스레 살펴 옥순명월 계사만종 사천의 저녁연기 등 십경을 흘려버릴 것입니까.
저는 이미 지난해에 금봉 화백님에게 간곡하게 제자이신 초은(草隱) 박태우씨와 함께 부탁드린 적이 있습니다. 선생은 매우 흔쾌하니 승낙하시면서 먼저 ‘운림잡저’를 좀 읽고 싶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좋은 날을 잡아 운림십경을 직접 답사하여 그 옛 감흥을 되살리는데 힘을 다해 그려보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박정석 진도문화원장도 흔쾌히 그렇게 하자는 입장을 내보였습니다.
이제 진도군이 금봉 선생을 직접 찾아 만나서 구체적인 일정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벌써 2월입니다. 3월이 오면 함께 운림산방과 그 주변을 살펴보고 바로 창작에 임할 수 있도록 진도군이 적극 배려하여야 합니다.
시간은 늘 기다리지 못합니다. 80을 넘은 연세이지만 금봉 선생은 의식이 매우 뚜렷하시며 사물에 대한 이치와 구경(究竟)을 터득하여 건강하시며 무구(無垢)의 맑은 심성을 간직하고 계십니다. 이번 기회에 새 해를 맞아 길이 명품으로 또 다른 진도의 예술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역사적인 사업이 펼쳐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화법에 달을 직접 그리지 않고 드러내는 방식이 있습니다. 즉 '홍운탁월(烘雲拓月)'이란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동양화 기법의 일종으로서 주변의 구름을 그려 마치 달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외형적으로 거창한 건물을 짓고 요란한 정책과 질량의 과시보다는 내면의 은은한 달빛이 천년을 비추는 그런 우리시대의 간절한 소명을 하나하나 찾아 성사시켜야 합니다. 보이는 것만이 다 아닌 것처럼 우리는 이제 옛 선인들이 밝혀주었던 시의 오솔길을 따라가는 오연한 장락(長樂)에 젖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도군에서는 강진군에 그 경위를 상세히 알아보고 적법한 예우와 진행방향을 설정하여 올 봄부터 당당하게 착수해 주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가계 회동에도 금호귀범 등 회동팔경을 지역 화가들에게 의뢰하여 작품화하여 전시하면 더더욱 뜻 깊은 관광예술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관매팔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보태자면 서화가가 남달리 많다는 진도에서 각 마을 고장의 명소 문화자원을 발굴하여 작품화해 조각도 세우고 시비동산을 조성하는 등 특색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전국 최초 민속문화예술특구로서의 당당한 위상을 내보여야 합니다. 여기 우리의 역사와 산하에 서린 조상들의 슬기로움, 온고지신의 철학을 되살리는 예도(藝道)를 함께 걸어가도록 합시다. 이 또한 한 시대를 밝히는 촛불이 될 것입니다.
예(藝)는 예(禮)에서 온다고 했습니다. 스승 없는 제자가 어디 있으며 자연을 벗어나는 위대한 작품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진도군수님과 문화관광과에서 논의하여 실행에 나서줄 것을 재삼 부탁드립니다.(박남인 올림)

상태 답변완료 / 비서실(061-540-3233)2017-02-28 13:06:38.0
내용 귀하의 가정에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군정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여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우리군에서도 진도 출신 저명한 문화예술인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옥산미술관, 백포미술관, 금봉미술관에 이어 전정미술관 개관을 준비하는 등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향후 진도 출신 문화예술인을 활용한 문화예술자원 발굴 및 사업 추진 시 귀하의
소중한 의견 또한 반영될 수 있도록 계획수립 및 예산확보에 노력하겠으며,
군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제안하여 주신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공누리마크 제 1유형 (출처표시) 진도군청에서 창작한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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